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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대림 Q3 14만km 후기, 그리고 엔진오일에 대해

  • 주의
    1. 내 오토바이는 국산 쓰레기 대림 Q3
      2013년식
      39000km 상태에서 골목에 거의 방치한 채 눈비 맞추던 걸 99만원에 구입
      현재 약 143000km
      당시만 해도 125cc PCX 가 250cc Q3 보다 중고가격 많이 높았음.
    2. 엔진을 3번이나 뜯었다.
      위 14만km 를 보다가 이 말 들으면
      그러면 그렇지 국산 쓰레기가 어딜 14만 키로를!!
      할지도 모르겠다.
      간략히 말하자면 한 번만 뜯으면 되는 걸 동네센타의 반쯤 사기와 부실정비로 2번이나 더 뜯음.
      일단 7만km에 캠체인이 벗겨져서 피스톤이 밸브를 침.
      이걸 동센에서 수리하는데 뜯는 김에 크랭크도 갈자... 해서 그러자...
      문제는 어느날 길가다 크랭크 이빨 망가져서 처음보는 센타에 끌고 갔는데 그 센타 사장이 뜯어보더니...이건 크랭크를 교환한 오토바이가 아니다.
      즉 사기맞음.

      그럼 여기서는 잘 수리가 되었느냐...그러면 좋겠지만... 하여튼 동네 센타 여러군데를 다닌 후 최종적으로 서울 성수동 대림 서비스 전문점 에 가서야 모든 문제가 해결됨.
    3. 저게 약 22/10/08 상황
      기록을 안 하니까 정확하진 않은데 예전 네이버 블로그에 성수동에서 엔진 수리하는 영상 게시물을 올린 게 남아있네. 그러니까 약 1년인데....

      엔진오일 2천~4천 마다 대충 교환.(뭘 교환하는지 묻지도 지켜보지도 않음. 원래 성격이 그럼)
      에어필터 1번 자가교환.
      벨트 1번 교환.
      1년 동안 이게 끝 ㅋㅋ

      점화 플러그 물론 한 번도 안 갈았고
      레전드는 전주인 포함 14만km 동안 브레이크 오일은 커녕 깜박이,각종 스위치, 백미러도 간 적 없음.(근데 지금 헤드라이트가 없어서 그건 갈아야 한다. 라이트만 끼면 되는게 아니라 카울이 다 뽀개져서 철사로 꿰매고 다니느라...누구에게 해달라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내가 해야 하는데...- LED 눈깔이 잠자리처럼 2개 있어서 주간에는 노상관)
    4. 그러니까 지금 손볼 게 왕창 있기는 있다.
      내가 정말 돈 떨어지면 나가는 폐급 딸배이긴 하지만 그래도 월세만 53만원이라(처음 들어올 때 42만원이었는데 3년만에...) 1년간 아무리 못해도 40000km 는 탔을 것인데....
      요즘 서서히 냉간시동이 한 번에 안 걸리고 꼭 2번에 걸리는 문제가 있고, 하루에 서너번 정도 신호 대기타다 출발하려 할 때 시동 팍 꺼지는 증상 있음.
      멋대로 추측하기로는 점화플러그 아니면 밸브간극으로 해결될 걸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타자 하면서 계속 굴리는 중.
  • 요약
    1. 분자구조의 문제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밀가루반죽에다 아몬드 100개를 잘 섞어 원통형의 빵을 구운 후 그 빵을 10등분으로 잘라 각 조각에 포함된 아몬드의 갯수를 센다고 가정할 때
      각 조각에 균등하게 아몬드 10개씩이 혼합되었을까?
      이게 철과 탄소를 조합하여 강철을 만드는 과정과 같은 문제다.
      10개의 강철 조각 모두가 일정 간격으로 균일한 수의 탄소원자와 결합된 구조였을 때 가장 품질좋은 강철이 되는 것.
      당연히 어떤 조각은 탄소가 9개이고 어떤 조각은 11개이며 어떤 조각은 탄소가 한쪽에 쏠려있고... 등의 불균형이 발생하는데....이 10 조각을 가져와 엔진 피스톤을 만들면??
      그렇다.
      같은 차종이고 같은 연식이며, 같은 사람이 조립을 해도 어떤 넘은 멀쩡하고 어떤 넘은 초장에 박살나는 경우가 생김.
      즉 기본적으로 금속제품은 그 나라의 철강, 플라스틱제품은 석유화학 가공 기술의 수준, 이게 최종 결과물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데 예를 들면 중국제란 것의 뽑기 운도 10개의 조각들 제각각의 품질격차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기 때문... 그러니까 분자구조를 얼마나 고르게 배합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서 좀 떨어진다는 식으로 이해가 가능.
    2. 이건 엔진오일로 땜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엔진오일 역시 석유화학공업의 결정체이며 일반적으로 유기화합물은 엄청나게 복잡한 고분자 결합이다. 따라서 나는 물론, 동네센타나 흔한 유투버들이 이렇고 저렇고 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우리가 논할 수 있는 걸 물리/화학/수학/금속공학으로 평생을 산 놈들이 안 해봤겠느냐....
      나보고 선택하라고 한다면 비록 고졸이라 평생 학력 컴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아왔지만 석박사놈들 손을 들어주겠다.
      PCX 6천km
      Q3 4천km
      매뉴얼에 이렇게 되어 있다.
      다만 배달 등 가혹조건에서는 더 짧은 주기로 라는 주의문구가 있지만 내 멋대로 해석하면 이건 그냥 보험 같은 것. 유통기간이 좀 경과된 우유라도 보관만 잘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 모든 제품의 생산자는 자기가 연구하고 테스트한 결과의 맥스치보다 한참 아래의 가이드라인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
      참고로 나는 배달이 가혹조건이라는 것조차 동의하지 않는다.
      2차대전 때 이미 전함과 비행기를 만들었던 인류의 엔진기술인데 그 80년 후에 와서는 고작 딸배가 어떻게 가혹조건이란 말인가
      위에 예제로 든 아몬드 빵... 10조각 중 가장 완벽한 분자구조를 가진 것만 골라서 엔진을 만드느냐... 그렇치 않다. 즉 애초에 7개, 8개 가 들었거나 한쪽으로 쏠렸거나 한 조각을 가져와 제품을 만들면 그건 엔진오일을 1000km 마다 교환한다고 해서 허약한 분자구조가 회복되거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3. 보험은 많을수록

      센타사장이나 유투버는 보험을 말하는 거다. 엔진오일은 안 갈아서 문제가 되지 너무 자주 갈아서 문제가 되지는 않으니까 천에 갈아라 500에 갈아라 마음껏 떠들어도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
      근데

      엔진오일 자주 갈수록 좋다. 1000km에 갈아라...
      이건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뉴얼에 6천km 되어 있는데 그거 따라하다 엔진 말아먹은 놈 내가 여럿 봤다. 그거 다 구라다. 천에 갈아라...

      이건 내가 수긍하지 못하겠다.
      화학/물리/금속공학... 석박사들을 모조리 사기꾼에다 바보로 만드는 발언이다. 난 그렇게 본다.
      매뉴얼대로 했는데 작살날 것 같으면 애초에 분자구조상 표준미달인 조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건 오일 천키로마다 갈아도 어차피 작살난다.
      지금 나 빼고(난 2천~4천km) 대부분의 딸배들이 1000km, 많아도 2천 안쪽으로 오일을 갈고 있는데 그럼 딸배 오토바이는 엔진고장나는 경우가 거의 없겠네? 실상은 어떠한가? 오일 잘 갈아준 오토바이도 재수없으면 천하의 PCX 고 엑맥이고 몇만에 엔진 뜯지??

      저 사람들은 이걸 어케 설명할까? 못해. 기껏해야 운전습관이 어떻고...
      애초에 분자구조에 따라 모든 공산품은 제각기 수명을 가지며 한마디로 운이지 외부에서(분자결합 밖에서)뭘 좋은 걸 자주 넣고 해서 그걸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음.
      오일 자주 갈아준다는 것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미세한 쇳가루나 연소찌꺼기를 빨리빨리 제거해준다는 정도? 근데 석박사들이 이것도 생각 안 하고 만들었겠느냐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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