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스템 해석

배달플랫폼 두잇, 현직 딸배가 멋대로 해석해본다

  • 두잇(doeat.io)이 뭐냐
    1. 서울 관악을 시작으로 한 새로운 배달 플랫폼
      이라는데
      메인 홈페이지(가봐야 별 거 없다) 말고 사원모집 광고 사이트에 보면 이들의 마인드를 추정할 수 있는데

      특목고 - 카이스트 출신을 화려한 이력으로 내세우는 듯 하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개나소나 프로그래머/시스템 엔지니어 하는 경향에 대해 난 분명히 비판적이다.
      만약에 공부를 하기로 한다면 컴퓨터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방대한 분야라는 것만 알아둘 것.
      수학과 전자 관련은 필수로 해야 하는데다 마스터급은 인문적 교양, 예술적 미감도 있어야...

      특정분야에 전문가 == 다른 많은 분야에서 수준이하

      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정치인 중에서도 대표적인 한 명 떠오르지?
      진짜 공돌이들이 프로그래밍을 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는 점은 인정.
      그러나 특목고 - 카이스트 라인 길드 소개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문구는 말하자면 부자가 돈자랑 하는 것처럼 좀 없어보인다
      자부심을 가지는 건 좋다.
      그러나 현재 내가 100% 나의 능력이고 머리고 열정의 결과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위험해 보임.

      그런 인식을 그대로 뒤집으면
      50이 넘도록 뭐 하나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 딸배인 나는 어케 되는 걸까?
      100% 지적 장애인이 아닌가 이 말이다. 저들이 딸배인 나를 달리 해석할 수 있겠는가?

      딸배를 오롯이 딸배로 해석하고 취급하다 무용하면 버려라. 다들 그런데 특별히 두잇에게만 그러지 말라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배민/쿠팡/요기요는 AI로 포장한 지수배차로 이걸 뒤로 숨겼는데 두잇은 당당하게 자랑하는 듯 하는 게 거슬림.
      딸배가 일반적으로 무식해서 그렇지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거든.
      오토바이든 자전거든 결국 현장에서 일을 하는 딸배들에 대한 고민이 있느냐...
      내 멋대로 저 글만 읽어봤을 때 절대로, 네버!
      최소한 딸배도 우리 같은 머리가 있을지 모른다 수준의 고민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임.
      영어/수학 몰빵한 놈들이라 다른 게 수준이하든지 아니면 그냥 악랄하든지
    2. 딸배들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두잇도 자본주의 장사꾼이라 안정적으로 노예를 수급해야 한다.
      잡소리 할 것 없이 현직 퀵서비스 기사고 예전 배민과 일대(생대+대전에만 있는일대)를 경험한 내가 예를 들어보마.
      1. 교보문고 - 종각 - 종로3가 - 종로5가 - 동대문
      2. 교보문고 - 종로3가 -동대문
      3. 교보문고 - 동대문
      위 3가지 코스를 자유로 선택할 수 있는 오더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수학적 머리만 가진, 혹은 딸배를 많이 안 해본 사람이 멀쩡한 제정신으로 답변하면 당연히 1번 오더이다.
      근데 딸배 일을 실제로 해보면
      저 사이사이에 픽업지가 들어가 있으므로 실제로는 변수가 매복한다.
      또한 서울 중심가란 점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어서 2번만 선택하기도 하고 나처럼 무조건 서울 도심은 도망가자하면서 3번만 하거나 아예 빈 오토바이로 토끼는 정신나간 놈도 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1번을 할 경우 기존 배달 플랫폼은 각각의 요금을 더한 것이 기사 총 수입이 되는 반면 두잇은
      엮어가는 갯수가 많을수록 단가가 하락한다.
      이는 프로그래밍상 요금이 2차함수로 구현되었다는 뜻으로 적어도 수학적 머리는 있는 놈들이라 인정해야 하지만...
      갑자기 인성퀵을 예로 들면

      퀵사 1곳 + 지지기 없이 3년차 인성퀵을 하면
      엮어가기의 효율이 단건 대비 금액적으로 +40% 정도 된다.
      이 블로그를 보면 지리를 외우기 위해 카카오맵 API 로 스크립팅까지 해놓을 정도가 되는 놈인데도 효율이 그리 높지 않다.

      예제에서는 종로통을 일자로 가는 코스지만 그런 건 잘 없기 때문에
      두잇을 인성퀵에 대면 이런 경우와 비슷하겠다.
      첫오더 오산 - 분당 삼평동 35000 잡음.
      두번째 오더 오산 - 백현동 20000원 칼질 걸림
      자...
      수학적 머리로는 이걸 당연히 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지금 많은 퀵기사들 이걸 하고 있지만

      난 그냥 35000원짜리 하나만 싣고 토낌

      인성퀵에서는 이걸 퀵사 클릭질로 하는데 두잇은 프로그래밍으로 하겠다는 말이다.
      엮으면 총 수입은 + 가 된다. 그러나 효율은 기울기가 음인 2차함수로 나락.
      사람이 클릭질로 하면 이거 넘 심한 거 아냐, 마이 뭇다 아이가 같은 심리가 있어서 0까지 수렴하지는 않지만 수학적 함수로 만들어 놓으면 0까지 간다는 점이 무서운 것.

      백현동 20000원짜리까지 싣고 가면 어쨌든 수입은 늘어나지... 그러나 살짝 빡침.
      거기다 20000원짜리 갔는데 물건이 길고 요상하게 생겼거나 헤매거나... 사실 그런 거 아니라도 2만원짜리면 그냥 고객이 아무 생각없이 몇 시 쯤 도착해요? 하고 묻기만 해도 빡침 ㅋㅋ
      이런식의 칼질 오더를 자꾸 잡게 되면 빡침이 ++ 되고 그 결과로 조퇴하는 경우도 생김.

      예전 네이버 블로그에 썼지만 대전에서 서울 출장 퀵서비스를 할 때 하루는 600km 를 달려본 적도 있다.
      인간은 다양하기 때문에
      콜이 무한정 공급되고 서울시내 신호 다 잡아준다고 가정해도 나같은 성향은 하루 600km 타는 것보다 일대 100건 타는 게 어려움
      오토바이 타고 내리고, 혹시 소화전 10미터인가 주차자리 찾고, 엘베 기다리고, 고객 100명에게 전화하고 문자하고(실제로는 그냥 놓고 오는 경우 + 픽업지도 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70~130정도 된다)....
      이거 딸배를 직업적으로 해보면 절대 쉽지 않음.
      두잇은 이런 딸배들의 고민에 대한 프로그래밍은 제로
      고객을 많이 만날수록,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내릴수록 스트레스/위반욕구/사고확률/사고시 과실...모두 증가.
    3. 고객부담 배달비가 0원?
      현재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 한정(그게 오류일지도 모르지만) 두잇이 가맹점(음식점)에 수수료 15% + 배달비 2500원을 받는데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비는 0원이란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

      고객이 주문을 하면 시스템적인 딜레이가 걸린다.
      예를 들어 종각 사는 A가 두잇앱으로 교보문고 근처 50계에 치킨을 하나 주문하면
      이 주문이 즉시 50계에 들어가고 사장은 바로 닭을 튀기는 게 아니라
      종로3가 사는 B가 같은 50계에 뭔 주문을 하든지
      동대문 사는 C가 교보문고 근처 올리브영에 뭔가 시키든지....

      그러니까 엮어가기가 가능할 시점까지 주문을 모아서 A/B/C 의 주문을 한 번에 매장에 전송하고 그제서야 라이더의 오더창에 띄운다는 것인데

      물론 무한정 딜레이를 걸 수는 없으니까 가맹점이 적거나 비피크 시간에는 A 하나만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되면 두잇에서 손해를 봐야 하는 구조.
      매우 가까운 거리를 3개 엮어주고 너 다른 플랫폼에서 기본요금 거리 타면 3천원밖에 못 벌잖아? 우린 5천원 줄께...
      신선한 아이디어 맞나? 레알??
      난 여러 글에서 딸배판 최저시급 깨는 게 당연해질 때까지 플랫폼들은 밀 것이란 얘기를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할 사람 또한 널렸다... 라는 얘기를 했다.
      언뜻 내 말과 두잇의 시스템 구현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지?

      정반대다.

      정말로 할 짓이 없어서 딸배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몸으로 벌어먹는 직업 중 압도적인 자유도 이게 딸배의 핵심이다.
      노가다 인력시장을 아예 모르고 처음부터 숙식 노가다를 가면 괜찮지만 일단 나가든지 말든지 꼴리는대로 1년 이상 인력으로 살던 사람은 갑자기 집에 폭탄이 떨어졌거나 아니면 인간갱생 수준으로 대단한 각오를 다지지 않은 한 거의 대부분 숙식 노가다를 견딜 수 없다.
      딸배도 마찬가지다.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부터 일대로 딸배를 시작하면 오히려 할만할 수 있지만 플랫폼이나 퀵서비스를 해본 사람이 일대를 가면 강배와 출퇴근 압박을 견디기 힘들다.

      예상하건데 두잇이 여기에 해당한다.
      딸배 해본 사람은 비록 비슷한 거리라 하더라도 3개 엮어 5천원에 주면 1개 3천원 뛰고 놀든지 집가든지 맘대로 할 자유를 꼴랑 +2000원에 팔아먹은 듯한 생각이 들 것.
      근데 두잇의 저 시스템은 프로그래밍상 플랫폼의 거절보다 더 심각한 지수가감 로직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 왜? 고객의 주문을 시스템적으로 이미 딜레이시켰기 때문에 그걸 거절하면 당연히 더 큰 패털티를 줘야겠지?
      즉 두잇은 아예 딸배판을 경험하지 않은 병아리들로 노예를 수급할 어떤 신박한 시스템을 고안하지 못한다면 기사 뺏어오기에 실패할 것.
    4. 내가 이런 글을 써서 뭐하겠노
      자동매매 프로그래밍은 누가 본다면 접은 상태고
      요즘 내 목표는 술 끊기.
      알콜중독으로는 프로그래밍도 딸배도 힘들다.... 지금 약 2주 동안 못 참고 막걸리 1병 먹음.
Recent Posts
Popular Posts
Tags
더보기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