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산(여기가 내 사는 곳)에서 몇 년 테스터해봤으니까
딸배 막 굴려도 어디 안 가더라
하는 답은 얻었겠지.
노가다도 인력잡부는 아예 처음부터 안 하는 게 맞지 그걸로 시작하고 1년 이상 넘어가면 개잡부 탈출하는 거 겁나 어렵다. 딸배 역시 비슷함. 욕하면서도 나옴.
그런 거 말고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거.
이미 괴수급 기사들에게는 마스타를 하든 로드러너를 하든 영향 없다.
문제는 수학점수로 치면 80점대 있는 기사들.
딸배 특성상
거리지수
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당신은 기사지수 50점이고 A는 80점인데 당신은 맥도날드 앞에 죽치고 있고 A는 3km 떨어져 있어. 맥도날드에서 오더가 딱 하나 뜨면 어케 될까?
지수배차 프로그램 원리상 그대로 내비두면 이건 당신에게 먼저 푸시되고 A는 놀게 됨.
기사지수 80점인 A와 50점인 당신, 그리고 거리지수 차이 3km 만 딱 예시를 드니까 이게 뭐 별 문제 아니게 느껴지지만
요즘 상황은 80점 이상 몇 명 있는 판에 50점짜리 100명이 달려들고 있다.
굳이 당신 아니더라도 워낙 많은 기사들이 핫플레이스 주변에 죽치다 보니 거리지수로 역전해서 콜 따먹는 경우가 많더라... 이런 거지.
이게 먼 소리야??
A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맥날 앞에 죽치는 게 확률 높다는 걸 당신도 아는데 A가 모를 리 없지? 근데 왜 3km 밖에 있나?
둘 다 빈 오토바이일 때는 무조건 A 먼저 배차받고 지금 A는 배달 중이거나 막 끝났거든. 당신은 놀고 있고.
이 상황에서 콜 하나 떴을 때 배민(사람)은 또 A 에게 주고싶은데 프로그램적으로는 당신이 가져가더란 말야.
프로그램적으로는 이게 맞아. 당신이 거리지수로 콜 따먹는 게 맞다고.
로드러너가 되면 당신은 아예 출근을 못하므로 A에게 보장. 아무리 일이 없어도 프로그램 로직 안 건드리고 B급 이상 기사들에게 인공호홉기 달아줌.
프로모션 비용을 낮춘다는 부분이 중요할 듯.
지금 상황에서는
눈/비 오는 날 콜 안 빠지면 요금도 계속 올리고 미션도 뿌리지?
만약 당신이 폐급 기사인데 비온다고 배민에서 미션이 왔다... 내가 배민 프로그래머였으면 그렇게 안 함. 배민은 이걸 수정하고 싶겠지?
집안에 형제가 있는데 형은 지잡대는 갈 것 같고 동생은 퇴학맞고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상황일 때 당신이 부모라면 누구에게 더 투자하겠나?
검정고시 볼 애한테 과외 안 붙이듯
꼴리는대로 나왔다 안 나왔다 하고 어쩌다 미션 뿌리면 개같이 달려드는 기사한테 돈 쓰고싶지 않아 배민은.
로드러너가 되면 비가 와도 단가 많이 올릴 필요 없고 맨 하꼬 기사까지 미션 뿌릴 이유 없다. 그렇게 안 해도 스케줄과 수락률 때문에 나와서 콜 빼야 함.
그걸 누가 하고 자빠졌냐?
하겠지만 우리도 이미 알고 있잖아? 누군가는 할 거란 걸.
쿠팡?
그것도 알고 있잖아?
쿠팡은 배민보다 더 지독한 걸 들고 나올 게 뻔하다는 걸
퀵?
지금 퀵도 지랄났다. 직선 30km 를 19250원에 올려놓아도 순식간에 빠짐. ㅋㅋㅋ. 진짜다. 오늘 15000원짜리 하나 하고 그냥 들어옴.
결국 탈딸할 여지가 있는 사람 외에는 다 한다는 걸 배민이 오산에서 확인했다.
즉 50점 폐급 딸배한테
80점짜리 기사 먹고살아야 하니 너 피크시간에 나오지마!
라고 해봤더니 걔가 딸배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아침이나 새벽에 스케줄 신청하고 돈 쪼달리니 눈비와도 기어나오더란 얘기.
원래는
내가 딸배해서 부자될 것도 아니고 굳이 비맞으면서까지... 내일하지뭐
가 정상(?)인데 이제 로드러너 되면 그 내일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