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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번 선거, 졌지만 이준석을 건졌기에 만족한다.

  •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서
    1. 이겼다는데 진 것 같은 느낌
      나야 대가리 깨지게 민주쪽만 찍어왔던 사람이고 이번에도 지민비조 찍었다.
      근데 생애 처음으로 투표장 앞까지 고민은 했음. 개혁신당/소나무/조국 중 어디에다 비례를 줄까....
      조국을 선택한 것에는 막판에 진보측 여러 스피커로 들리는 얘기 + 이 글에서 말했듯 이재명이 이준석에 대해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않음 = 200석 확률이 좀 높은가 보네 하는 판단 때문.
    2. 이준석 초반 삽질의 이유
      다른 건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본인 입에서도 나올 것이기에 이거 하나만.
      이재명을 만만하게 봤다.
      사실 지금도 저쪽에서는 이재명이었기 때문에 대선에서 이겼고 이재명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개헌저지선은 지켰다... 등등 이재명을 우습게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인 것 같다.
      자... 전과 + 쌍욕에다가 학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역기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민주화버퍼도 없는 사람이 180석 거대정당을 저렇게 쉽게 장악한다고?

      상식적으로 여기엔 뭔가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이걸 부정하고 이재명을 보면 온통 약점만 보이니까 이준석 뿐만 아니라 일부 평론가처럼 민주당이 둘로 쪼개지거나 적어도 반명 탈당파가 2자리수는 생길 것이라 전망할 수밖에.
      물어본 건 아니지만 이준석도 이걸 계산하여 선제적으로 낙지를 포함한 빅텐트를 시도한 것 같음.
    3. 이재명의 실책
      앞 글에서 이준석 개인기 무시하지마라. 당선 가능성 제로 아니다. 이준석이 당선될 경우의 수에 대해 이재명은 액션을 취해두는 게 좋다라는 얘기를 했다.
      근데 아무 액션없이 그냥 끝났단 말이지.... 이것도
      이재명 역시 이준석을 만만히 봤다.
      이재명 본인은 우리 생각과 무관하게 다음에 대통령 해먹겠다는 사람이다.
      반면 이준석은 당선되면 짧으면 8년 후를 볼까, 그러니까 다음 대선에는 나올 수 없는 입장이었다.(오히려 낙선했으면 나올 확률 높았음)
      즉 이준석은 당선되면 본인의 대선 이미지관리를 고려하지 않고 이재명에 대해 말로도 전략으로도 최대치의 전투력을 발휘하는 게 좋은 상황이 되어버림.
      예를 들자면 국민 대부분이 이재명의 쌍욕에 대해 알지만 대선에서 상대 후보가 되면 그걸 입밖으로 꺼내기엔 부담이 있는데 이준석은 이를 마음대로 해도 됨.

      이미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이 저쪽 당대표로 이재명에 대한 전투력 최대치를 다 소진한 것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이준석도 설마 윤석열이 당선되리라는 확신은 하지 않았을테고 그 계산을 하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0선 평민 처지가 될 게 뻔한데 굳이 이재명과 원수가 될 이유는 없음.

      그러나 이쪽저쪽 어느쪽에도 정치적 빚 없이 당선된 이후의 이준석은 누가 나와도 이제 풀스윙으로 맞설 것이며 기자들이 고민하는 기사 제목의 어휘까지 뽑아서 떠먹여주고 방송에 나오면 무조건 분량과 시청자는 보장해주는 입과 컴퓨터를 잘 알고 쇼츠와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감각....
      대선 경쟁자로 이준석이 이렇게 속된말로 까불다가는 아차 실수로 역풍위험이 있지만 야생마로 풀어놓은 상태에선 이게 무섭다. 이거 이재명에게도 진보에게도 큰 위협임.
      저쪽 할배들은 이준석을 싸가지없다 그러고 이쪽에서는 주둥이만 번지르르하다고 그러는데 내가 이준석 영상을 한 50개? 정도는 봤는데... 내 나이도 50대 중반.
      그냥 딱 한마디로 정리할께
      내가 50점짜리 인간이면 내 눈에 똑똑해 보이는 인간은 60점, 기껏해야 70점이다. 80/90/100 점짜리 인간이 내 앞에 앉아 있어도 못 알아봄.
      당연히 잘난척한다/싸가지없다/아가리파이터네하는 소리 나옴.
      이준석은 모두까기를 할 때도 박근혜만큼은 까지 않는다. 탄핵찬성, 실정에 대한 긍정은 해도 그때마다 박근혜 덕분에 정치를 하게 되었다고 말함. 싸가지없기는 커녕 은원이 매우 분명한 사람임.
      못해도 10인분의 스피커 역할은 하는 이준석을 만약 이재명이 공영운을 날려줬다면....국힘이 한정민을 날려줬다면... 글쎄
      이재명도 국힘도 이준석을 과소평가했고 이제 디폴트로 잽을 맞아야 할 것.
  • 요약
    1. 이준석은 대통령 될 것.

      8년 정도는 동탄 터를 닦아야 할 것이므로 내가 이준석 대통령 되는 걸 보고 죽을지 아닐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인간은 이제 40인데 사소한 결점이 있다고 해도 그걸 이 사회가 품고 고쳐가면서 키워내야 한다.
      좀 과격하게 말하면 지금은 아니지만
      난 이준석을 품고 키워가는 거 진보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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