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생산력의 문제?
의식주 중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식량이다.
한사람의 농부가 4를 부양할 수 있으면 가족으로 땡인 반면 10을 부양할 수 있으면 나머지 6인 중 농사를 안 지어도 되는 군인, 관리, 상공인이 탄생할 여지가 있다.
사-농-공-상
은 사상이나 문화, 지배계급의 체제이념 등이 주 원인이 아니라 어쩌면 수준미달의 농업생산력에 의한 어쩔수 없는 자위질이었던 게 아닌가...
조선에도 뭐 광산...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데 사실 광산이 아니라 지표면에 있는 것을 긁어 모으는 채집 수준이었다.
식량이 없는데 철이나 금은을 캐겠다고 땅굴을 팔 수는 없는 노릇.
반면 일본은 약 1600년에 이와미 은광
이라고 이미 땅굴을 파는 광업이 활성화되었다.
즉 화폐를 찍으려면 자체적으로 충분한 금은동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은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거 없이 시도하니까 다 실패.
왜 이랬을까 아직 적절한 답은 못 찾았는데
조선인이 특별히 열등하거나 게으르거나 한 게 아니라면 농업생산력에서 뭔가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노동력, 부의 축적 방법이 없다.
쌀이나 옷은 저장할 수 없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예를 들어 3년?
또한 부피가 커서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남의 눈에 띄므로 많이 저장해봐야 국가나 도둑에게 뜯기기 쉽다.
예를 들어 땅 1평에 1kg의 쌀을 세금으로 걷어가는데 보통 2Kg을 생산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10Kg을 생산할 수 있는 놈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라면 날밤까고 일해서 10Kg 씩 생산하겠는가?
노동력, 부의 1차적인 축적 주체는 국가이고 2차적인 주체가 상인인데 이렇게 되면 국가도 민간도 그냥 딱 먹고살 만큼만
이 대세가 된다. 다른 방법 있나?
사실 상인이란 게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무엇이라도 지금 확보해두면 앞으로 가치가 올라갈 거란 기대가 출발점인데 이 시점에서 3년 후를 예측하는 조선에서의 상인은 의미없어진다.
좀 과격하게 말하면 국가도 3년이상 생존을 보장하지 않은 상태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세금 배터지게 걷어봐야 3년 지나면 다 썩어자빠지는 현물이니 3년 안에 그 세금으로 군사들 훈련시켜서 어디 약탈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
금/은/동이 가장 중요
생산수단으로서는 예전에도 현대에도 여전히 철, 제철소가 중요하지만 잉여노동력과 생산물의 장기 보관 즉 부의 축적이라는 화폐로서의 측면에서는 금/은/동이 가장 중요하다.
철도 썩는다. 단순히 산화라서 산소만 분리하면 다시 철이 되지만 예전에는 이걸 화학적 원리를 알고 한 것도 아니었고 작업이 힘들었기에 대량생산해봐야 썩어자빠지는 건 쌀이나 옷이나 철도 마찬가지.
반면 화학시간에 칼카나마
로 외우는 이온화...
거기서 동-은-금 순으로 이온화가 잘 안 된다. 이유는 몰랐지만 경험적으로 옛날 사람들이 금-은-동 순으로 귀하게 생각한 것과 현대 과학이 완벽히 일치.
즉 철도 그 시대 꼭 필요한 만큼만 생산소비하는 수준이지 철기시대
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심어준 과장된 환상이며 썩지 않는 금은동을 캐고 제련하고 가공하는 과정이 훨씬 영속적인 작업이었다. 이 기술이 축적된 사회가 결국 전쟁 같은 비상시 철 생산에서 압도적일 수밖에.
참고 : 1700년 경 중국 불산진 철 생산량 = 영국 생산량의 2배.
비슷한 시기 일본의 은 생산량 = 전세계의 60%, 이후 구리생산/수출.
조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