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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의사, 택시 그리고 딸배

  • 주의
    1. 의사 수 늘리는 거 난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인터넷 보다가 이건 뭔 광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 그냥 두서없이
    1. 지금 의사 욕하는 사람 대부분은 열등감이 원인

      나처럼 고졸 딸배가 의사 욕하면 그건 뭐 이상할 게 없지 근데 70% 이상이 대졸인 나라에서 이렇게나 집단적으로(뉴스 댓글 한정이지만 거의 린치수준으로)의사 까대기를 하는 건...
      물론 50대 고졸 딸배보다 무식한 대졸자들 널렸다. 하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정도가 너무 심함.
      12년 동안 공부로는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자들의 열등감으로 해석할 수밖에.
      잘 걸렸다 이거지.
      그동안 찌질하다 소리 들을까봐 웅크리고 있다가 정부가 톡 건드려주니까
    2. 큰 개일수록 굵은 목줄이 필요하다.

      학교선생은 비글 정도의 목줄을 차고 있고 화물연대나 택시도 푸들정도의 목줄 차고 있지? 이해가나?
      택시가 뭐 고급기술도 아니고 자격증과 노란 번호판 무제한으로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공급하지 왜 안 할까? 왜 못할까?
      즉... 의사에 비해서는 정말 하찮은(?) 택시조차 국가 공공재적 측면을 고려하여 최소한 컨트롤할 수 있는 목줄 하나는 갖고 있는 것.
      헌법에 노동3권이 못박혀 있는 대부분의 민주주의에서 공공재의 성격이 있는 특정 직업에 대해 100% 자유방임을 하게 되면 이 직업군이 파업을 했을 때 방법이 없음.
      쉽게 말해 당신들에게 이 정도의 특권을 줄테니 이 목줄을 차라.하고 법률과 행정명령으로 목줄 크기를 구현해 놓았지.

      택시나 화물차에 대해서는 노란넘버의 수량을 묶어서 사실상 번호판 하나가 몇천만원의 자산이 되도록 만들었는데 그럼 의사에게 채운 목줄에 대한 특권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
    3. 돈으로 의사 목을 조를 수 있을까?

      있다면 어느 수준일까?
      개나소나 할 수 있는 운전직에서 목줄에 대한 반대급부가 3천만원이라면 의사는 얼마로 땜빵이 될까??

      난 이거 불가능하다고 본다.
      애초에 의사라는 게 본인 외 집안, 친인척 모두 후달리는 사람이 하는 직업이 아니다. 까놓고 말해서 그 사람들 의사 때려치고 다시 수능 시작하면 지금 의사 욕해대는 2류 3류들 바로 압살함.
    4. 내가 가장 열불터지는 경우는 나보다 못한 놈이 내 앞에 있는 것.

      악당이 내 앞에 있어도 나보다 잘난 놈이면 난 대가리 숙일 수 있다. 그러나 나보다 멍청한 놈이 잘 나가는 꼴은 도저히 수긍 불가.
      나조차 이럴진대 의사들은 어떨까?
      지금 정치권이나 언론, 인터넷에 댓글 다는 놈들 대부분이 몇년에서 몇십년 동안 까마득히 내 뒤에 있던 놈들인데 갑자기 날 물어뜯네?? 화물연대 물어뜯던 그 냄새나는 주둥이로??
    5. 자부심과 특권의식이 차라리 낫다.

      육사에 문제가 있다 해서 하사관 -> 장교 테크트리를 하나 늘이면 어떻게 될까?
      니눈엔 우습게 보여도 나 육사 몇기야하는 정도로 그치는 게 낫지 그것마저 뺏으면 당연히 군수물자 삥당치고 뇌물받고 부하들 대민지원 보내고... 군대가 개판이 된다.

      아무말 안 해도,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현재 내가 의사라면 나를 대하는 일반사람들은 일단 중고 전교1등은 흔하고 전국 1000등 안에 든 사람이겠거니 하는 걸 베이스로 깔고 간다.
      물론 자신을 증명하는 일에 평생을 매달려야 하는 보통사람은 이 클래스를 절대 알 수 없고 밥그릇이니 특권이니 하면서 지들이 뺏을 수 있는 성질인 것처럼 떠들어댄다.
    6. 필수의료는 낙오자 그룹이 된다.

      예를 들어 의사 수를 많이 늘여서 그들끼리 경쟁을 시킨다 치자.
      일단 의사수를 늘인다는 부분에서부터 전국 1000등은 사라지고 병원안에 수능 성적표 인증샷을 걸든가 증명해야 할 과거로 바뀐다.
      당연히...아주 당연히....
      수능 성적표를 거는 건 너무 없어보이기 때문에 제일 일 편하고 돈 많이 버는 성형/피부 등으로 자신을 증명하고자 한다.
      즉 내/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은 성형/피부과보다 좀 딸리는 애들이 차선으로 선택한 것 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7. 보신주의를 조장한다.

      사회적 관점에서 제일 위험한 일이
      바보 100명이 모여 전문가 하나를 작살내는 짓이다.
      컴퓨터 하는 놈들은 알지? 삼성이 좋니 엘지가 좋니 좌충우돌 떠들어대는 컴맹이 나한테 컴퓨터 골라달라고 하면 조립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삼성 사세요하는 게 속편하다는 거.
      컴퓨터 전문가대접은 커녕 평소 컴퓨터 그거? 내가 안 해서 그렇지 요즘 대졸 애들도 다들 하는건데 뭐 식의 수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상대하는 게 아니라는 거.
      의사도 대접 안 해주면 이렇게 됨.
      팔이 썩어서 병원갔는데 의사가 글쎄요 짜르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 본인이 알아서 하세요. 잘라달라면 잘라드릴께요하고 대답한다면 어떻겠는가?
      짤라야 된다/안 짤라도 된다. 내가 최선을 다해보겠다.따위의 확정적인 답변을 할 이유가 없다.

      의사도 그냥 암기머리만 좋은 일반직업이라매? 왜?
      왜 이 시점에서는 당신 몸을 그 머리좋고 훌륭하신 당신 스스로 판단하지 내게 확답을 요구하세요? 확답도 어찌보면 월권이고 당신이 쳐부수고 싶어하던 특권 아닌가요??
    8. 정말로 요즘 바보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난 조용히 술만 마시며 알콜중독자 딸배로 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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