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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배민 배달노조 파업에 대한 현직 딸배적 시점

  • 주의
    1. 나도 현직 딸배다.
      이 글을 처음으로 내 블로그 접한다면 딸배라는 단어에 대해 엉뚱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
      정작 현직 딸배, 오리지날 딸배끼리는 입에 촥촥 감기는 애칭으로 타격감 제로임.
      그렇다고 딸배 아닌 당신이 지나가는 오토바이보고 딸배 아저씨라고 했다가는...알아서 해라.
    2. 내가 플랫폼이나 가진자들을 옹호할 이유 1도 없다.
      난 주류에 편승한 적이 한 번도 없고
      평생 발버둥만 치다가 이제는 포기하고 드러누운 폐급이다.
      누군가, 일어나서 싸울 자가 있다면... 난 드러누웠으되 자칭 컴퓨터는 개고수니까
      적의 시스템에 대한 해석이나 예측은 시부려줄 수 있다는 것임. 드러누운 채로.
      내게 일어나라고 독촉하지는 마라.
    3. 뉴스만 보고 하는 얘기다.
      내가 예전에 배민 라이더스(민트 오토바이)를 직접 해봤지만 요즘은 현직 오토바이 퀵기사니까 속사정은 잘 모른다.
  • 요약
    1. 딸배는 근로자가 아니다.

      어디서 듣기로는 민트 오토바이가 없어졌다고 그러던데 뉴스에서는 왜 배민 노동자란 표현을 쓰지?
      내가 법을 잘 모르지만
      노동자 판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근로감독의 유무이지 고용형태가 아니다.
      예전에 요기요에선가 기사 몇이 노동자 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요기요에서 출퇴근 메세지 등의 증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그 사태 이후 실제 내가 일하던 배민라이더스 대전지점의 단톡방을 하루아침에 폐쇄한 적이 있다.

      기사들끼리 임의로 노조랍시고만들고(비하적 표현이 아니라 법적 판단을 받을 확률이 없다) 어떤 요구를 할 때 일부, 플랫폼에서 협상에 응하거나 들어주는 경우가 있지만
      이건 들어줘도 되는 부분, 여론이나 정부의 기조에 호응해주는 척 하는 페이크지
      자기들의 이념에 도전하는 결정적인 어떤 요구는 아예 상대조차 하지 않는다.
      법정으로 가면 99% 사용자가 이기니까.
      일대의 경우는 기사가 이길 요소가 있지만 노동부의 판단이나 중재는 권고사항이지 노동부는 사법적 권한이 없다.
      노동부 판단을 사용자가 거부하고 법정으로 가면
      플랫폼은 99% 사용자가 이기지만 일반 배달대행은 기사가 이길 확률이 높은데 대개의 일대가 출퇴근 강요를 하고 안 나오면 문자도 보내고 하는 근로감독의 증거가 있기 때문.
      그러나 이 지리한 싸움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기사가 몇이나 되겠으며 이긴다 한들 그 기사가 얻을 이익이 그리 크지 않은 게 문제.
    2. 어떤 식으로든 울긴 해야 한다.

      그러나 배민노조 홈페이지도 봤는데... 뭐랄까....
      노동자가 아닌데 노동자인 것을 전제로 한 투쟁은... 그래...좋다.
      이 모순을 그대로 유지하고도 이기려면 철학적, 이념적 논리가 있어야 한다.
      좀 더 간결하게, 위험하게 말하면 정치적 투쟁이어야 한다. 노동투쟁으론 못 이김.
      딸배보다 휠씬 덩치도 크고 사회적 파장도 끼칠 수 있는 화물연대의 최근 파업 과정도 이 모순을 극복할 만한 이념의 부재가 컸다고 보는데

      이념이란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
      간략하게 보편성은 화물기사가 아닌, 딸배가 아닌 제3자에게도 지금은 남의 일이지만 불구경하고 있으면 다음은 당신 얘기가 될 거다하는 설득을 논리적으로 달성해야 한다.
      요즘세대들은 빨갱이 어쩌고 하면서 우습게 여기는데 공산당선언/스페인내전/러시아혁명/인터내셔널...의 흐름이 현재였던 사람에게 막시즘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념이었다. 무식한 노동자와 농민이 선동되어서??
      자...
      이념적, 철학적 논리를 갖추고 지식인부터 치고들어가는 투쟁이어야 한다는 것.
      이건 정치의 영역인데 그 논리는 기술에서 나옴. 무슨 기술?
      컴퓨터 기술
      지금은 딸배 플랫폼의 AI배차(지수배차)가 우리들만의 문제이고 일반인들에게는 영원한 남 얘기이지만 플랫폼이 근로자 없는 대기업이라는 목표를 위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이 프로그래밍에서 삼성직원인 당신은 안전하며, 회계사는 안전하며, 변호사인 당신은 무적인가...그렇지 않다는 것.

      물론 나만의 주장인데 소수의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누구도 여기서 안전하지 않다.

      100% 무인 로붓이 차를 만들고 로붓이 로붓을 수리한다면 자동차 공장이 아니라 그런 로붓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면 되지
      변호를 컴퓨터가 한다면 그 변호 컴퓨터의 프로그래밍에 변호사인 내가 참여하거나 쓸모가 있겠지

      같은 기대도 망상에 불과할 때가 글쎄 1~2세대 안에 올 것.
      내가 50대인데 그 사이에 버스 안내양이 퇴출되고 주유원도 거의 퇴출직전까지 와 있다.
      안내양과 주유원은 대개 남의 얘기였지?
      당신이 하다못해 지잡대라도 나오면 안내양이나 주유원과 경쟁해서는 이겼으니까.
      근데 컴퓨터가 인간을 지수로 줄세우면.
      전국 천만등이든 100만등이든 낙오자인 건 매한가지임.

      지금은 겨우 딸배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대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 체제도 프로그래밍으로 구현됨.
      표현의 자유가 더욱 강화되지만 당신은 인터넷 뉴스에 댓글도 함부로 달 수 없게 됨.
      개인정보 보호가 아무리 강화되어도 출생때부터 수집된 빅데이타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당신을 특정할 수 있게 됨.
      당신을 향한 어떤 비난도, 법적 조치도 들어오지 않지만 국가와 기업 플랫폼에서 당신의 지수가 자꾸 까짐.
      언동 하나하나까지 지수관리를 하지 않으면 삐끗하는 순간 수능 전국 1등을 먹어도 당신의 마이너스지수는 극복할 수 없으므로....
      대부분의 인간은 30년 전 자신들이 낄낄대며 조롱하던 딸배 수준의 자긍심도 없는 식충이 된다.
    3. 나도 모른다

      고졸 딸배가 뭐...
      기본 콜비를 3천원에서 4천원으로 올려달라... 따위 주장은 우리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모순, 근로자가 아니다 라는 모순을 뛰어넘지 못한다.
      이 논리적 오류를 갖고는 나같은 고졸 딸배조차 설득시킬 수 없다.
      그렇다고 위 2번 유형의 경고를 강건너 불구경중인 제3자에게 퍼붓는다?
      그것도 아님.
      막시즘을 괜히 언급한 게 아니다.
      XX 주의라고 할 만한 이념적 뼈대를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컴퓨터를 상대로 한 노동운동은 질 수밖에 없다.
      난 여러 글에서 고급 프로그래밍일수록 전역상수가 쓰이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했고 특히 이 글에서는 가격(콜비,배달료)조차 오더 발주자의 지수경쟁력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될 것이란 얘기를 했다.
      기본 콜비 4천원으로 인상과 같은 주장은 프로그래밍적으로 지수를 포기하고 전역상수룰 두자는 얘기인데...
      자동차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물건인데도 마부들은 자동차를 막지 못했다.
      단언컨데 지수배차는 현재까지 나온, 내가 여러 글에서 깠던 클라이언트풀 방식의 인성 아류작배차프로그램을 기술적으로 넉넉히 압살하고도 남는다.
      기술 뿐인가?
      각종 꼼수를 조장하고, 가짜가 진짜를 이기고 능멸해버리는 설계이기에 이념적, 논리적으로도 전혀 우위에 있지 않다.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는 나도 모르지만
      80점짜리 시스템이 이미 나왔는데 그걸 깨자는 주장의 기술적 배경이 20점에게서 온 것이라면 과연...
      차라리 틀딱딸배의 잠꼬대 같은 이건 어떤가?
    4. 내가 배민사장이라면 헬게이트를 미리 열어버린다.

      위에서 말한 배달료를 가게사장이 직접 설정하고 가중치와 리미트까지 가게의 주문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셋팅되는 시스템은 이미 개발이 끝났거나 완성단계에 있다고 난 추정하는데
      이걸 열게 되면
      치킨집 사장이 오더를 올릴 때 배달료의 시가/시간/거리가중치/오더취소임계점...등 배달 관련 모든 비용을 직접 정하게 되므로
      예를 들어
      최초 오더에 대해 시가 1000원으로 올림.
      아무도 안 잡겠지.
      안 잡는데 분당 100원씩 올라가는 게 기사들 눈에는 계속 보여.
      욕하겠지.
      아직은 3000원에 대한 향수가 있으니까 아마 저항이 클거야...

      근데 2900원 부근에서 누군가 이걸 뺌.

      이 변곡점에서 딸배의 적은 옆의 딸배가 되고 치킨집 주인이 되지 배민이 아님.
      어떤 논리를 갖고 와도 배달비 책정에서 100% 빠져버린 배민을 이길 수가 없음.
      이게 컴퓨터를 상대로한 노동운동이 성공하기 힘든 예시의 시나리오.
      고졸 틀딱딸배가 이걸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면 배민은 지금 되어있다고 봐야 한다. 그 뚜껑을 누가 언제 열까...
      혹시 우리가 자폭하는 게 아닌가 이거 고민해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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